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베이스볼 피플] 최정 “내년 이맘땐 내가 최대어”

입력 | 2013-11-13 07:00:00

올 스토브리그 FA 시장의 최대어는 롯데 강민호다. 역대 최고액(60억원)을 넘어 4년간 최소 80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SK 최정이 FA 시장의 태풍이 될 것이다. 그는 올 겨울 체력과 순발력 강화를 통해 공수에서 능력을 더 향상시킬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 ‘예비 FA’ SK 최정의 겨울나기

올 시즌 전반기 막판까지 공격 3개 부문 1위
여름에 성적 내리막…체력 담금질 최대 관건
땅볼 타구에 다친 뒤 두려움…수비력도 숙제

SK 최정(26)은 2013시즌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9위·434타수 137안타), 28홈런(3위), 83타점(7위), 장타율 0.551(2위), 출루율 0.429(3위), 도루 24개(공동 13위)를 기록했다. RC/27(한 타자에게 27개의 아웃카운트가 주어질 때, 예상되는 득점)은 박병호(넥센·9.86)에 이어 2위(8.66)다.

그러나 그는 내년 시즌에도 진화를 꿈꾸고 있다. 2014시즌을 마치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최정은 내년 스토브리그에서 ‘태풍의 핵’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체력 보강…여름에도 강해지기

최정은 올 시즌 6월까지 62경기에서 타율 0.333, 16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여름(7∼8월·36경기)에는 타율 0.278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견제도 있었지만, “체력적인 준비를 잘 하지 못한 것 같다”는 게 본인의 평가다.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 그는 타율(0.335), 출루율(0.460), 장타율(0.604) 부문 1위를 달렸다. “딱 한 개만 (타이틀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당시로선 소박해보였다. 결국 후반기에 다소 주춤하면서 생애 첫 개인타이틀 획득의 기회를 다음번으로 미뤘다. 최정은 “올 겨울엔 무엇보다 체력보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0월 27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시작된 마무리훈련에서 왼쪽 옆구리와 햄스트링 통증 때문에 중도 귀국(8일)했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는 게 구단의 설명. 그는 조만간 몸을 추슬러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 순발력 보강…‘수비요정’으로의 복귀

2013시즌 최정의 그림자는 수비였다. 지난 시즌까지 그의 3루 수비는 국내 최정상으로 평가받았다. 2012시즌 130경기에서 실책은 6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실책이 19개로 급격히 늘었다. LG 오지환(20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가장 큰 이유는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었다. 최정은 2월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대만 전지훈련 도중, 불규칙 바운드에 왼쪽 눈을 맞아 7바늘을 꿰맸다. 이후 땅볼 타구에 대한 무의식적 두려움이 생겼다.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이를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순발력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게 본인의 평가다. 최정은 “수비도 공격”이라는 야구철학을 갖고 있다. “뒤로 물러서면서 바운드를 처리할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덤벼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에도 실책수의 증가보다 더 아쉬운 점은 자신의 수비 스타일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올 겨울 순발력을 더 보강하겠다. 실책 수는 많아도 상관없다. 2014시즌엔 이전처럼 과감한 수비로 복귀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