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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 FA정국의 소문과 진실

입력 | 2013-11-13 07:00:00


“근거없는 타구단 영입설 No!
낙동강 오리알 될까 무서워요”


‘∼했다더라’라는 ‘카더라 통신’이 유행이다. 2014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개장해 현재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10∼16일)임에도, ‘A 선수는 소속 구단이 아닌 B구단과 이미 계약이 끝났다’, ‘수년간 하위권을 맴돈 C구단이 올해는 타 구단 FA인 D, E 선수를 일찌감치 입도선매했다’는 등 FA와 관련된 여러 가지 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작 소문의 주인공인 선수뿐만 아니라 관련 구단에 확인하면 “무슨 가당치도 않은 말이냐”며 펄쩍 뛰는 경우가 다반사다. 탬퍼링(사전접촉) 금지 규정을 고려한다면, ‘만약 사인을 했더라도’ 당자사들은 당연히 “아니다”며 잡아떼야만 한다. 다만 전례를 보면 FA 시장을 통해 발산되는 각종 설들은 거짓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런 여러 소문도 각 구단과 FA간 협상전략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올해 FA 권리를 행사한 모 선수는 12일 “다른 구단에서 나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다는 소문은 사실 여부를 떠나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에서) 내 몸값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게 아니냐”며 “하지만 이것이 정말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 선수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도 있다는 고민이다. 섣불리 돌아다니는 소문만 믿고 호기롭게 원 소속구단의 제안을 뿌리쳤다가 뒤늦게 다른 팀의 영입 제의가 없다면, 그야말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될 수 있어서다.

또 다른 한 선수는 “내가 어느 팀으로 간다는 얘기는 시즌 중반부터 흘러나왔다. 현 소속구단 입장에선 기분 좋을 리 없다. 구단에 밉보여선 좋은 게 하나도 없는데, 근거 없는 소문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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