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활동으로 제2 전성기를 맞은 토니안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같은 혐의로 개그맨 이수근, 방송인 탁재훈, 그룹 ‘신화’의 앤디, 방송인 붐 등도 줄줄이 검찰로 불려갔다. 이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의 승리 팀을 맞히는 일명 ‘맞대기’에 맛을 들였다. 도박사이트 운영자가 휴대전화 문자로 경기 일정을 보내주면 팀을 골라 베팅하는 게임이다. 토니안 탁재훈 이수근 등은 각각 3억∼4억 원가량을 질렀다고 한다.
▷연예인들의 불법 도박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탁재훈과 함께 ‘컨츄리꼬꼬’로 활동한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원정도박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이 나란히 도박 사건에 연루되자 ‘도박 듀오의 탄생’이라는 말도 나온다. 스포츠 도박은 익명성을 보장하고 참여하기도 비교적 쉽다. 그래서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들이 많이 빠져든다.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 규모는 연간 13조∼39조 원이나 된다고 한다.
이재명 논설위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