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15일 스위스-19일 러시아전… 김신욱-손흥민 골잡이 경쟁
손흥민(레버쿠젠·오른쪽)과 김신욱(울산)이 12일 파주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다. 최근 소속 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두 선수는 15일 스위스, 19일 러시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해결사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파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박한 평가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7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마친 뒤 공격수 김신욱(25·울산)에 대해 “선수들이 경기를 더 잘 만들어갈 수 있는데 김신욱이 경기장에 들어가면 그를 향해 무의식적으로 공을 높게 띄우기만 한다”고 평가했다. 이후 김신욱의 이름을 대표팀 명단에서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2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지켜보겠다.”
‘진화하는 거인’ ‘손세이셔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신욱과 손흥민. 그러나 홍 감독은 두 선수에게 한때 매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 선수는 최근 소속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홍 감독도 이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다. 12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김신욱과 손흥민에게 15일 스위스, 19일 러시아와의 친선경기는 자신들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키고 확실하게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4개월 만에 다시 NFC를 찾은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19골)를 달리고 있다. 큰 키(196cm)를 이용한 헤딩슛만 능하다는 평가와 달리 최근 4골 중 3골을 발로 넣었다. 김신욱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동안 연구와 노력을 많이 했다. 발로 넣는 골에 더 치중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김신욱의 합류에 대한 동료들의 기대감도 컸다. 기성용(선덜랜드)은 “김신욱은 헤딩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다. 좋은 패스만 연결된다면 기대해 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9일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손흥민은 “홍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에도 신경 쓸 수 있도록 하겠다. 대표팀에서도 팀플레이를 통한 승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김신욱-손흥민의 공격 조합을 염두에 뒀다. 홍 감독은 “두 선수의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남은 기간 두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