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크기로 빛의 양 조절합니다
출처: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글: 고희정 그림: 서용남 가나출판사
○ 눈이 물체를 보는 방법
우리 몸에는 외부의 자극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일을 담당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를 감각기관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 시각기관인 눈은 물체의 모양이나 색깔을 구별하는 일을 합니다.
눈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눈 한가운데에는 검은색의 눈동자가 있습니다. 이를 동공이라고 합니다. 동공은 빛을 받아들이는 일을 합니다.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동공이 커져서 빛을 많이 받아들이고, 밝은 곳에 오면 작아져서 너무 많은 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니까 눈은 동공의 크기를 조절하면서 항상 적당한 양의 빛을 받아들입니다.
○ 눈이 색을 구별하는 방법
우리 눈은 가장 좋은 조명 아래서 약 1000만 종류의 색을 구별한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어떻게 그 많은 색을 구분할까요? 망막에 있는 감각세포 때문입니다. 감각세포는 밝고 어두운 정도를 구별하는 간상세포와 자세한 모양과 색을 인식하는 원추세포로 이뤄져 있습니다. 원추세포가 빨강, 파랑, 녹색 빛에 각각 반응하니까 색을 구분할 수 있는 겁니다.
빛이 진행하다가 물체에 부딪치면 어떤 색은 물체에 흡수되고, 어떤 색은 반사됩니다. 빨간 사과는 빨간색만을 반사하고 다른 색은 모두 흡수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눈은 사과를 빨간색으로 보게 됩니다. 검은색으로 보이는 물체는 빛의 모든 성분을 흡수하기 때문이고, 흰색으로 보이는 물체는 모든 빛을 반사하기 때문입니다.
홍채 안에는 멜라닌이라는 작은 색소 세포가 있습니다. 색소의 양에 따라 눈의 색깔이 달라집니다. 멜라닌 색소가 많이 들어 있을수록 검게 보이고, 적게 들어 있으면 갈색이나 푸른색 눈이 됩니다. 그러니 사람마다 색깔이 다 다르겠죠?
○ 눈의 착각을 이용하는 방법
이렇게 정교하게 작동하는 우리 눈도 착각을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를 착시(錯視)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뇌가 착각을 일으켜 정보를 잘못 해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뇌가 물체에 대한 정보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물체 주변의 다른 물체나 빛, 색 같은 여러 요인에 따라 물체의 크기나 모양, 색깔을 실제와 다르게 착각하여 잘못 보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착시현상은 흔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그림입니다. 그림은 종이 위에 그려진 평면이지만 우리는 입체적으로 느낍니다. 원근법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있는 물체는 크고 선명하게, 멀리 있는 물체는 작고 흐릿하게 그립니다. 그럼 우리 눈은 진짜 크고 선명한 것은 가까이 있는 듯이, 작고 흐릿한 것은 멀리 있는 듯이 착각을 합니다.
우리 몸 속 깊은 곳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박물관에 가면 몸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인체과학박물관 ‘뮤지엄 몸’은 모형이 아닌 우리의 실제 몸의 표본을 보여줍니다. 또 경기 고양시의 인체탐구과학박물관에서는 생체스코프를 이용해 눈을 관찰하고, 시력과 색맹인지 아닌지를 검사할 수 있습니다. 서울 인사동과 제주도 중문에 있는 눈속임 테마파크 ‘박물관이 살아있다’에 가면 착시현상을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고희정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