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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생쥐와 인간② 생쥐와 인간의 정교한 계획

입력 | 2013-11-13 03:00:00


존 스타인벡은 ‘생쥐와 인간’에서 희망 없이 미래를 향해 가는 ‘인간’ 조지와 너무나 단순해 오히려 운 좋은 ‘생쥐’ 레니를 대비한다. 영화 ‘생쥐와 인간’의 한 장면.

생쥐와 인간이 아무리 정교하게 계획을 세워도 그 계획은 자주 빗나가기 일쑤다(The best laid schemes of mice and men often go awry). 이 구절은 영국 시인 로버트 번스(Robert Burns)의 시, ‘새앙쥐에게(To a Mouse)’의 일부입니다. 존 스타인벡은 이 시에서 영감을 얻어 생쥐와 인간의 우정과 그들의 계획(the friendship between mice and men, and their schemes together)에 대한 작품을 쓰고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이라는 제목을 붙입니다.

조지와 그의 단순한(simple-minded) 친구 레니는 그들 자신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이주 노동자들(migrant workers with nothing else to rely on but themselves)로, 일거리를 찾아 이 농장, 저 농장을 돌아다닙니다. 그들의 계획은 그저 자신들의 집(a home of their own)과 토끼가 있는 농장(a farm with bunny rabbits)을 갖는 것입니다. 계획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함께 그 일을 해낸다(The most important part of the schemes is that they do it together)는 점이었습니다. 레니는 “우리에겐 미래가 있어(We got a future). 왜냐하면 내겐 날 돌봐줄 네가 있고, 너에겐 널 돌봐줄 내가 있잖아(Because I got you to look after me, and you got me to look after you)”라고 말합니다.

소설 속에서 조지는 미래를 계획하고 레니를 돌보는 인간으로, 레니는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은 마음(innocent and child-like mind)을 가졌지만 현재밖에 생각하지 못하는(rarely is able to think beyond the here and now) 생쥐로 그려집니다. 레니는 조지에게 의지하며 그를 친형제처럼 몹시 사랑합니다(love him as dearly as a brother).

이들의 계획은 어그러지기 일쑤인 생쥐와 인간의 계획이었습니다. 소설의 결말에서 그들의 계획은 빗나가고(By the end of the novella, their schemes do “go awry”), 조지와 레니는 집, 농장, 토끼 중 아무것도 갖지 못합니다. 함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감당하기에 인생은 너무 버거웠습니다(life's difficulties are too much for them to bear).

번스의 시에서는 사람이 아닌 쥐에게 ‘축복받았구나, 나에 비하면(blessed compared with me!)’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스타인벡의 소설에서는 ‘생쥐’ 레니와 달리 ‘인간’ 조지가 미래에 대한 추측(guess)과 두려움(fear)으로 힘들어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한 가지 의문을 가슴에 품습니다. 나아진다는 희망도 거의 없이(with little hope of things ever improving) 힘들게 일하며 미래를 향해 가는 ‘인간’ 조지와 너무나 단순해서 오히려 운 좋은(fortunate) ‘생쥐’ 레니. 과연 둘 중 누구의 삶이 더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