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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겸 감독’ 주니치 다니시게… 선수 연봉 따로, 감독 연봉 따로

입력 | 2013-11-13 03:00:00


한국 프로야구 최고령 투수 류택현(41)은 2012년 LG와 플레잉 코치 계약을 했다. 연봉은 대개의 신임 코치들이 받는 4500만 원이었다. 그해 코치와 선수 활동을 병행했지만 그렇다고 돈을 더 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투 잡(Two Job)’에 대해 연봉을 따로따로 주는 보기 드문 계약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내년부터 주니치의 감독 겸 선수로 뛰게 되는 다니시게 모토노부(43·사진)다.

감독으로 4년 계약을 했는데 일본 언론은 그의 감독 연봉이 8000만 엔(약 8억6000만 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수’ 다니시게는 올해 팀의 주전 포수로서 1억9000만 엔(약 20억4000만 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 오프 시즌에는 연봉 삭감 칼바람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센트럴리그 4위에 그친 주니치에는 오치아이 히로미쓰 전 감독이 단장으로 취임한 뒤 연봉 한파가 불고 있다. 일본에서는 연봉 1억 엔 이하 선수는 전년도의 25%, 1억 엔 이상 선수는 40%까지 연봉을 깎을 수 있는데 벌써 연봉 최대 폭 삭감 통보를 받은 주니치 선수가 수두룩하다.

다니시게는 올 시즌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6에 6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언론은 40% 삭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다니시게 감독은 내년에 감독으로서 8000만 엔, 선수로서는 1억1400만 엔을 받게 된다. 둘을 합쳐 올 시즌과 비슷한 금액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플레잉 감독은 원년인 1982년 백인천 감독이 유일했다. 백 감독은 그해 MBC와 계약하면서 계약금 3000만 원에 연봉 3000만 원을 받았다. 당시로서는 거액의 연봉을 받았던 백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유일의 4할 타율(0.412)을 기록했지만 팀은 3위에 그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