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홀로서기’로 유명한 교사 서정윤 씨(56)가 여중생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서 씨는 8일 오전 8시 50분경 여중생 A 양(16)을 1교시 시작 전 복도에서 만나 건물 2층 교사실로 데리고 갔다. 서 씨는 이곳에서 여중생과 단둘이 있으면서 입을 맞추고 껴안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시교육청은 11일 이 학교를 감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서 씨는 지난해 담임을 맡아 알고 지낸 A 양에게 그동안 보고 싶었다며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은 사건 당일 보건교사와 상담하면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렸고, 보건 교사가 원스톱지원센터에 신고해 시교육청이 감사를 벌였다. 시교육청은 서 씨와 A 양을 조사해 성추행 사실을 확인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교사가 제자를 강제로 성추행한 것은 중대한 범죄”라며 “서 씨에 대해 파면할 것을 학교 재단에 요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 씨는 1984년 현대문학에 시 ‘서녘바다’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87년 낸 시집 ‘홀로서기’는 4편까지 출간되면서 300만 부가량 판매됐다. 그는 교직에서 30여 년간 일했다. 서 씨는 부인도 교사로 재직 중인 부부교사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