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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표절이라는 거야, 아니야?” 프라이머리의 ‘이상한’ 사과

입력 | 2013-11-13 17:13:00


(사진=프라이머리 사과문/아메바컬처 홈페이지)


프라이머리 '아가씨' 음원판매 중단… '리퀴드 런치' 표절 의혹 사과

힙합 프로듀서 프라이머리(30·최동훈)가 '아가씨(I Got C)' 표절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논란이 된 '아가씨'는 MBC '무한도전' 자유로가요제 편에서 개그맨 박명수와 함께 작업한 곡으로, 발매 직후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이 곡이 네덜란드 인기 가수 카로 에메랄드(Caro Emerald)의 리퀴드 런치(Liquid Lunch)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카로 에메랄드 측도 SNS를 통해 프라이머리에게 불편한 감정을 전했다. 그러나 프라이머리 소속사는 "장르적 유사성"을 이유로 들며 표절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침묵하던 프라이머리는 마침내 13일 아메바컬쳐 홈페이지에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 미숙함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프라이머리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김태호 PD님을 비롯한 '무한도전' 제작진과 파트너로 가창에 참여해 주신 박명수 씨에게도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제서야 제 의견을 말씀드리게 된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음원서비스를 잠정 중단하자는 '무한도전' 측의 뜻을 최대한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무한도전' 제작진이 '아가씨'의 음원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순수한 사과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무한도전'과 박명수에게 가장 많은 사과를 할애한 것도 논란거리. '아가씨'를 좋아해서 기꺼이 지갑을 열었던, 다운 받은 '아가씨'를 마음 놓고 즐겨도 되는지 꺼림직 했던 음악 팬들에 대한 사과라기보다는, '아가씨'가 발표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업계' 동료들에 대한 사과라는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표절 여부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없는 점도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미숙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사과 내용은 그래서 그가 '리퀴드 런치' 표절을 인정한다는 것인지, 아니라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미숙해서 표절을 들켰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표현.

인터넷 게시판과 트위터에 "프라이머리는 논란이 커지니까 사과한다. 처음부터 지금보다 전에 사과했어야 맞지 않나?"(dlwn****), "프라이머리는 뭐냐. 내가 미숙했다. 사과한다. 근데 표절인정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 미숙함이란 대체 어떤 미숙함이란 말이냐?"(saxym****), "프라이머리의 사과에 표절 인정이라거나 저작권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상황. 그럼 누굴 위한 무슨 사과인지 조금 궁금하다. 표절이라 인정한 거라면 소비자에게 사과할 일이고, 아니라면 사과할 일이 아니고"(lenn****) 같은 반응이 올라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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