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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방의회 60년史 한눈에

입력 | 2013-11-14 03:00:00

울산시의회에 홍보관 개관




울산시의회(의장 서동욱)는 1952년 구성된 초대 울산읍면의회 기록물 등 지방의회 60여 년의 역사를 담은 홍보관을 최근 의회 1층 중앙로비에 개관했다. 이곳에는 초대 울산읍면의회 기록물과 1991년 부활된 울산시의회, 1995년 출범한 통합 울산시의회,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울산시의회 등 시대별 의정 활동 자료와 서적, 서류, 영상물, 기념물 등이 전시돼 있다.

또 현재의 시의원(25명)들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표현한 ‘캐릭터 피겨’, 지방의회와 관련된 내용을 퀴즈로 풀어볼 수 있도록 한 ‘의회 Q&A’를 비롯해 시의원들의 활동 모습과 의안 처리, 행정사무감사 절차 등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방문자들을 위한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홍보관의 전시물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1952년 출범해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해산된 3대까지의 농소면의회 회의록 원본. 이 회의록은 울산 북구의회가 보관하고 있다가 기증했다. 농소면은 울산광역시 승격(1997년 7월)으로 울산 북구 농소1, 2, 3동으로 분동(分洞)되기 전의 지명이다.

초대 농소면의회는 1952년 5월 5일 13명의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했다. 개원일에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다음 날 3차례 투표 끝에 면장을 선출하는 과정이 기록돼 있다. 또 1956년 8월부터 시작된 2대 의회 회의록에는 ‘1950년 3월 적물(赤物) 공산도배(속칭 빨갱이)들의 불법 방화로 소실당하고 이후 7년간 임시 역사로 방치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호계역사를 조속히 재건축해 달라’는 마을 유지들의 진정서를 1957년 2월 접수한 사실을 면의원이 소개했다. 호계역사는 다음 해 재건축돼 지금도 남아 있다. 3대 의회의 1961년 5월 9일 회의를 끝으로 일주일 뒤 5·16군사정변이 발생해 ‘군사혁명위원회포고’ 제4호로 해산됐다.

울산시의회 관계자는 “의정 홍보관 개관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열린 의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