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표기 ‘全州’로 똑같고 지명-풍습-식생활도 비슷中공무원들 “전주시 도약 배울것”
중국에도 전북 전주시와 한자 이름이 같은 도시가 있다. 중국 남부 구이린(桂林) 시의 취안저우(全州·전주) 현이 그렇다. 두 도시는 이름만 같을 뿐 아니라 똑같은 이름의 산과 동(洞)이 있고 풍습과 식생활도 비슷한 게 많다.
천년고도인 이 도시가 전주라는 이름을 쓴 것은 939년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757년 전주라는 지명을 처음 쓴 것보다 180여 년 뒤이며, 전주가 후백제의 수도였다가 멸망(936년)한 지 3년이 지난 뒤다. 후백제가 전주를 도읍지로 삼아 건국했다가 멸망(936년)한 지 3년이 지난 뒤다.
중국 취안저우 현에도 진산(金山·금산)사와 치린(麒麟·기린) 산, 완산(完山·완산), 타이핑(太平·태평) 등 전주 시내와 주변의 이름과 같은 지명이 여럿 있다. 전주시는 이들 지명의 유래와 의미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과거 두 도시 간 교류의 흔적이나 관련성을 보여 주는 자료는 남아 있지 않아 어떻게 두 도시가 많은 공통점을 갖게 됐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과거 우리 지명이나 자연 이름 가운데 중국 것을 본뜬 것이 많고 백제 멸망 후 일부 세력이 건너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 있을 뿐이다.
전북 전주시와 우호 교류를 추진하는 취안저우 현 공무원과 기업인들이 13일 전주시청을 찾았다. 이들은 전주고와 한옥마을, 금산사, 전주역사박물관,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을 방문한다. 전주시와 취안저우 현은 역사와 문화, 관광,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우호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고 2010년 의향서를 교환했다.
취안저우 현은 구이린의 12개 도시 가운데 하나로 홍콩, 마카오와 가까우며 인구는 78만 명, 면적은 4021km²이다. 전주시보다 인구는 10여만 명 많고 면적은 17배가량 넓다.
장창구이(蔣昌桂) 취안저우 현장은 “한국에 우리와 닮은 전주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전주시가 미래첨단산업도시로 도약하는 것을 보면서 취안저우 현의 가야 할 방향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