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바실레바(왼쪽)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풀세트 접전 끝에 도로공사 격파
0-2 상황에서 3세트 연속 따내며 역전승
바실레바 41득점 3블로킹 승리 일등공신
니콜 빈자리 더 아쉬웠던 도로공사 3연패
남자부 대한항공, LIG 3-0 꺾고 ‘3연승’
흥국생명 류화석 감독은 “오늘 경기하고 16일 GS경기는 다리가 부러져도 이겨야 한다”고 했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6일 인삼공사에 0-3으로 패한 뒤 “니콜이 없는 1라운드 4경기에서 2승2패를 하는 것이 목표인데 잘 될지 모르겠다. 알아서 써 주시라”고 했다. 자신이 내걸었던 목표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13일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경기를 위해 인천 계양경기장을 찾은 두 감독의 생각은 이처럼 달랐다.
2세트서도 경기양상은 비슷했다. 흥국생명은 바실레바가 후위에 있을 때 활로를 찾지 못했다. 윙공격수가 막히자 토스는 바실레바에 집중됐다. 백어택은 상대 수비벽이 예측하고 막아냈다. 바실레바가 20점 이후 4점을 뽑아주며 간신히 듀스까지 올려놓아도 다른 선수가 침묵하거니 실수를 했다. 결국 25-25에서 박성희의 퀵오픈 아웃과 바실레바의 백어택을 하준임이 블로킹으로 잡아나며 27-25로 끝났다. 2세트도 바실레바는 혼자 12점을 냈지만 도로공사는 윙 공격수 3명이 15점을 합작했다.
3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은 20점에 먼저 오르고도 기세를 탄 도로공사의 촘촘한 수비에 힘들어했다. 흥국생명은 간신히 25-22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 흥국생명의 공격성공률이 46.67%로 높아졌다. 루키 공윤희와 베테랑 윤혜숙이 처음으로 득점에 가담해 3점을 뽑았다. 서브가 강력해지자 도로공사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흥국생명은 25-19로 세트를 마감했다.
이제 분위기는 흥국생명이 탔다. 10일 기업은행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치른 흥국생명은 5세트 들자 공격루트가 다양해졌다. 공윤희 주예나가 공격을 이어주자 바실레바의 위력이 더 살아났다. 8-4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다. 바실레바가 중앙에서 백어택으로 먼저 10점에 올려놓았다. 전위로 나온 바실레바는 이후 3점을 더 쓸어 담으며 경기를 마감했다. 세트스코어 3-2(21-25 25-27 25-22 25-19 15-10)로 대 역전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시즌 첫 승리와 함께 베테랑 류화석 감독에게 KOVO컵 포함 컴백 5경기 만에 첫 승을 안겼다. 41득점(41.75% 공격성공률)한 바실레바는 두 경기 연속 40점대 득점을 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