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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다운] 시즌 성적 좋을수록 예비군 훈련은 늑장

입력 | 2013-11-14 07:00:00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많은 인기와 부를 누리지만, 야구선수인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이다. ‘잘 나가는’ 프로야구선수들도 병역의 의무를 피해갈 수는 없다. 단순히 군에서 제대했다고 해서 국방의 의무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병역특례를 받은 선수일지라도 8년간 예비군으로 국방의 의무를 더 수행해야 한다.

두산 라커룸 입구에는 선수들에게 공지사항을 전하는 알림판이 설치돼 있다. 최근 이 알림판에는 선수들의 이름과 예비군 훈련 일정이 빼곡하게 적힌 종이 한 장이 나붙었다.

야구선수들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예비군 훈련에 응할 수 없다. 이 때문에 9월까지 미뤄놓은 예비군 훈련을 10월 이후에 몰아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예비군 신분인 두산 선수들은 11월 1일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올해 두산에는 예비군 훈련이 밀린 선수가 어느 때보다 가득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성적이 좋을수록 시즌이 길어지기 때문에, 예비군 훈련이 연말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11월 말에야 귀국하기 때문에 12월 한 달 동안 예비군 훈련을 몰아서 받아야 한다. 이 관계자는 “이 기간에도 훈련시간을 다 채우지 못해 해가 넘어가는 선수도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해에는 좀 다르다. 4강에 들지 못했던 2011년에는 밀린 예비군 훈련을 (해가 넘어가기 전에) 해결한 선수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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