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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75억 보장+옵션…‘80억+α’ 가능

입력 | 2013-11-14 07:00:00

삼성 심정수. 스포츠동아DB


2005년 심정수는 플러스·마이너스 옵션 10억씩…최소 40억∼최대 60억 

강민호(28)는 13일 롯데와 4년간 계약금 35억원, 연봉 10억원 등 총 75억원에 사인했다. 2005년 삼성 심정수(사진)가 기록했던 4년 6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FA(프리에이전트) 최고액 계약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강민호와 심정수의 계약은 큰 차이를 보인다. 심정수는 당시 계약금 20억원, 연봉 7억5000만원으로 50억원을 보장받았지만, 플러스 옵션(일정 성적 달성 시 매년 2억5000만원 추가) 10억원뿐 아니라 마이너스 옵션(일정 성적 미달 시 매년 2억5000만원 감액) 10억원이 있었다. 당해연도 성적에 따라 최소 40억원에서 최대 60억원을 오가는 계약이었다. 일종의 안전장치였다.

반면 롯데가 공식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강민호의 FA 계약에는 옵션이 없다. 그러나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역시 상당한 금액의 플러스 옵션이 책정됐다. 마이너스 옵션은 없다. 즉 75억원은 보장된 금액인 것이다. 강민호가 계약기간 동안 부상 없이 일정 수준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80억원+α’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정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였다. 현대 유니폼을 입고 2002년에는 46홈런, 2003년에는 53홈런을 때려내며 삼성 이승엽과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벌였다. 삼성은 2004년 일본으로 떠난 이승엽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심정수를 영입했고, 60억원을 안겼다.

강민호는 2014년 FA 최대어로 꼽혔다. 단순히 수치로만 비교하면 심정수의 성적에는 못 미치지만, 나이가 어리고 ‘포수’라는 희귀성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경력에 비해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고, 현 FA 시장의 인플레이션 효과 등으로 몸값이 높게 형성됐다. 강민호가 심정수를 뛰어넘어 75억원이라는 최고액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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