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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이 주식]車판매 호조… ‘매부’ 덕에 휘파람 분다

입력 | 2013-11-14 03:00:00

만도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만도는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꼽힌다. 세계 5위 자동차메이커인 현대차에 납품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도요타와 벤츠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만도와 거래한다. 한때 60위권이었던 시절보다는 낮아졌지만 13일 기준 시가총액이 2조4389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919개 종목 가운데 87위다. 또 증시 전문가들이 손꼽은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중 하나다.

이런 만도도 한때는 위기를 겪었다. 잘나가는 부품업체였던 만도는 외환위기로 한라그룹이 부도나자 1999년 투자회사 선세이지에 매각됐고 2000년 증시에서도 사라졌다. 2008년 한라건설이 만도를 인수해 다시 한라그룹의 계열사가 됐고 2010년 재상장됐다.

○ “자동차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

올해 3분기(7∼9월) 만도는 매출 1조3637억 원, 영업이익 711억 원을 냈다. 순이익은 344억 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었다. 4분기에는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만도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터키공장을 증설한 데다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고 있고 기아차 역시 주말 특근이 재개되고 신차들을 내놓고 있어 만도의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자동차 연료소비효율과 안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도가 이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수주액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24%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만도는 영업이익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나 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만도의 주요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 생산량은 올해 133만 대에서 2015년에는 194만 대로 늘어나 그 수혜를 만도가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이외 제품 공급처의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이외 고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6%에서 2015년 60%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만도의 교섭력이 커지고 매출 구조가 다변화돼 위험은 분산된다.

○ 환율 변동은 부담

해외 수출이 많은 사업 구조상 환율 변동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에는 원화 강세와 인도 루피화 가치 급락으로 190억 원가량의 환차손을 봤다. 지배구조에 따른 위험은 진정되는 추세다. 만도를 인수한 한라건설은 유동성 위험을 줄이기 위해 회사채 안정화 펀드의 지원을 받았고 복합건물인 한라하이힐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자 26%였던 외국인의 지분이 급락해 10% 수준으로 하락한 이후 추가적인 매도세는 잦아든 상황이다.

만도의 주가는 회복됐다. 10만 원이 훌쩍 넘었던 주가는 한라건설 유상 증자 참여로 급락해 4월 18일 7만3800원까지 내렸다. 이후 꾸준히 상승해 10월 30일에는 14만7000원에 마감됐다. 이달 들어 소폭 하락해 14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