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나흘만에 신임장 제정 계획… 성대한 부임축하 리셉션 열기도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15일 일본에 도착하는 케네디 대사는 나흘 만인 19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장을 제정할 예정이다. 통상 일본에서 신임 대사가 신임장을 제정하는 데 1개월 이상 걸리는 점에 비춰 보면 이례적인 ‘특별’ 대우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케네디 대사의 회동을 조기에 마련하기로 했다. 또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일본대사는 12일 워싱턴의 대사관저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등 양국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케네디 대사의 부임을 축하하는 성대한 리셉션을 열었다. 일본 정부의 이런 특별 대우는 케네디 대사가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측근이라는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큰딸인 케네디 대사는 정치인이나 외교관은 아니지만 케네디 가문을 대표하는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 이전 등 미국의 지지와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케네디 대사가 일본과 미국을 긴밀하게 이어주는 ‘파이프라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