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내년 중간선거 악재 우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이 실행 과정에서 잇단 문제점을 드러내자 이 제도 시행을 누구보다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마저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2일 온라인 잡지인 ‘오지(Ozy)’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법을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새 제도 도입 이후에도 기존 건강보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부터 오바마케어가 본격 시행되더라도 국민이 기존에 가입한 보험은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새 법이 시행되면 기존 보험 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자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케어 인터넷 사이트(HealthCare.gov)의 오류 정도가 생각보다 심해 백악관이 이달 말까지 수리를 끝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것 같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이트 구축 및 수리를 담당하는 정보기술(IT) 컨설팅 기업 CGI페더럴은 현재 오류 10개 가운데 6개를 수정하는 데 그친 상태다. 당초 예상한 동시 접속자 수용 용량의 절반 정도인 2만∼3만 명이 동시 접속해도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잡음이 계속되자 오바마케어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대형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