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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상설특검제 도입 회의적”

입력 | 2013-11-14 03:00:00

국회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삼성떡값 근거있다면 감찰 받겠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사진)가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개혁 관련 대선 핵심 공약인 상설특별검사제와 특별감찰관제 도입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기존의 사법제도와 비교해 비용과 효율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과연 그쪽(상설특검제)으로 간다고 해서 제대로 될 것인지, 누가 통제할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핵심 공약을 반대하는 것이냐”고 야당 의원들이 따져 묻자 “특검제 도입 여부는 입법부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역대 특검 결과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라고 물러섰다.

김 후보자는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 수사와 관련해 “(해당 사건이) 얼마나 국정과 국민을 힘들게 만드는지 잘 안다”며 “취임하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더라도 가장 이른 시간 안에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사건을 담당한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반평생을 검찰에 몸담은 사람으로 안타깝고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인사 개입 논란에 대해선 “김 비서실장과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며 “과거 법무부에서 1년 5개월간 같이 있었지만 (당시) 장관께 총애를 받았거나 별도로 그런 기억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총장이 된 다음 청와대나 정권 실세의 외압이 들어오면 옷 벗을 각오하고 막겠나”라는 질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민주당이 “김 후보자가 ‘삼성 떡값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야 의원 간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신경민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삼성의 관리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며 “홍경식 민정수석, 김진태 후보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 조준웅 (당시) 특검까지 (관리 대상) 명단에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 법사위원들은 일제히 “의혹에 대한 근거를 대라”고 요구했고, 이 때문에 한때 청문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삼성에서 단돈 10원도 받은 적이 없다”며 “혹시 (의혹에 대한) 무슨 근거가 있느냐. 만약 근거가 있다면 스스로 감찰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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