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기업인행사 참석해 강조 “철도 연결사업 韓재계 참여 기대”
한-러 ‘문화소통’ 토론하는 대학생들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한국 대학생은 러시아어로, 러시아 유학생은 한국어로 양국의 문화에 대해 발표하는 이색적인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서울 성동구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한-러 간 문화소통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한-러 학생포럼’이 열렸다. ‘한국의 스트리트 댄스’를 소개한 다리야 토도로바 씨(연세대)가 1등을 차지했다. 토도로바 씨는 “한국 비보이들의 열정에 놀랐다. 러시아도 한국인의 열정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6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 특별연설에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공동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한국의 참여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TSR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으며 북한 나선∼러시아 하산 구간의 개보수를 완료하고 나진항에서는 환적터미널 건설 작업이 한창이다. 사실상 3국 공동 프로젝트의 첫 사업이 시작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 경제협력 프로젝트로 △조선업 분야의 공동생산 협력체제 구축 △극동지역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공장 공동 설립 △첨단기술 분야 상호 협력 등을 꼽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연설은 원래 예정에 없었으나 푸틴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이뤄졌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러시아의 기업인 약 350명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축사에서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을 접목하면 세계를 놀라게 할 새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 측에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줄 것과 극동지역 개발에 많은 한국기업이 참여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