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옌(海燕)이 휩쓸고 지나간 지 6일째인 13일 필리핀 타클로반은 폭동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물과 음식을 제공받지 못한 이재민들은 먹을 것이 있다고 판단되면 무조건 몰려들었고, 여의치 않으면 떼강도로 돌변한 듯 약탈에 나섰다. 필리핀 당국의 구호와 구조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턱없이 모자랐고, 해외에서 온 봉사단체들은 이제 겨우 타클로반에 도착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식량과 옷가지의 제공이 하루 이틀만 더 늦어진다면 곧바로 폭동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얘기다. 이를 우려했는지 알프레드 로무알데스 타클로반 시장은 “친척이 있다면 아무데라도 피난을 가라”며 주민들의 엑소더스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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