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전통 佛 ‘플레옐’ 공장 닫아
13일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의 피아노 제작사 플레옐은 전날 작업을 마지막으로 파리 인근 생드니에 있는 공장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플레옐(사진)은 쇼팽, 프란츠 리스트, 클로드 드뷔시, 모리스 라벨, 이고리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할 때 사용했던 200년 역사의 프랑스 피아노다.
플레옐은 오스트리아 음악가 요제프 하이든의 제자였던 작곡가 이냐스 요제프 플레옐이 1807년 설립했다. ‘피아노의 페라리’로 불리는 플레옐은 총 약 25만 대의 피아노가 제작됐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한국 중국 등 아시아의 피아노 제작사와의 가격 경쟁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급화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생드니에 있는 프랑스에 남은 유일한 피아노 공방에서 일하던 14명의 기술자는 모두 해고됐다. 베르나르 로크 플레옐 회장은 “지난해 손실이 114만 유로(약 16억3800만 원)에 이르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