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한림원 “기술협력지수 64점”
‘원자력 안전과 중국 황사 해결을 위해서는 한중일이 머리 맞대라.’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공학 분야 석학과 최고기술경영인(CTO)들은 원자력 안전 기술과 중국 황사에 따른 미세먼지 개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3국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올해 7, 8월 중국공정원, 일본공학한림원 회원 539명을 대상으로 한 ‘한중일 3국 기술협력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151명, 중국공정원 회원 281명, 일본공학한림원 회원 107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최근 방사능 오염수 배출 등 원자력 안전기술, 미세먼지를 포함한 중국 황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등 3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에너지·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 및 안전 기술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기 환경 부문에서는 중국의 황사 피해를 직접 받는 한국과 일본은 ‘황사피해 저감’ 기술, 황사 원인을 제공하는 중국은 ‘미세먼지 저감’ 기술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하수 및 폐수 처리 기술, 안전한 하천수 처리 기술, 해양오염 방지 기술 등이 시급한 기술협력 분야로 꼽혔다.
한편 기술협력 방식에 대해서는 한국과 중국은 공동 연구개발(R&D)을, 일본은 인력 교류를 강조해 세 나라 전문가들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협력을 위한 내용과 시스템,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은 3국 석학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min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