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스위스전… 독일월드컵 설욕 다짐공격 활로 뚫는 이청용, 주장 처음 맡아
“예전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더이상은 아니다.”
15일 한국대표팀과 격돌하는 스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E조에서 7승 3무로 조 선두에 오르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특히 10경기에서 17골 6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탄탄한 균형을 자랑했다. 스위스는 한국에 아픔을 안긴 팀이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하며 1승 1무 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활약했던 필리페 센데로스(풀럼)와 트란퀼로 바르네타(프랑크푸르트)가 이번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경기는 독일 월드컵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다. 홍 감독은 14일 경기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전에는 유럽 팀과의 맞대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 대표팀에도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가 많다. 더이상 유럽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공격 조합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강팀을 만났을 때의 득점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말리전(3-1·승)의 좋았던 득점 과정을 스위스전에서 재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이청용(볼턴)은 말리전 당시 활발한 측면 움직임으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내며 두 골을 도왔다. 이청용은 이번 경기에서 득점력이 좋은 김신욱(울산), 손흥민(레버쿠젠)과 호흡을 맞추며 골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질적인 세트피스 실점도 막아야 한다. 대표팀은 크로아티아, 브라질, 말리전 등 앞선 세 경기에서 모두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홍명보호의 전체 실점(8점) 중 3점이 세트피스 실점이다. 홍 감독은 “스위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는 능력이 좋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보완해 실점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라니트 자카(묀헨글라트바흐) 등 역습이 뛰어난 스위스에 맞서 수비진의 대처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