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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男쇼트트랙… 대표 교체 긴급처방

입력 | 2013-11-15 03:00:00

월드컵 4차대회 1000m 박세영 대신 노진규 투입




“여자 대표팀은 더이상 위로 올라갈 곳이 없지만 남자 대표팀은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이보다 더 정확한 평가가 있을까.

여자 대표팀은 올 시즌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개 대회에서 매번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은 올림픽 출전권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3차 월드컵(이탈리아 토리노) 남자 1000m에서 이한빈(25·서울시청)은 20위, 신다운(20·서울시청)은 27위, 박세영(20·단국대)은 44위에 그쳤다. 같은 대회 5000m 계주에서는 8바퀴를 남기고 신다운이 미끄러지면서 한국은 10위로 밀렸다.

결국 대표팀은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리고 있는 4차 월드컵(14∼17일) 남자 1000m에 노진규(21·한국체대)를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진규는 박세영을 대신해 15일 열리는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올림픽 출전권은 월드컵 3차 대회와 4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결정하는데 1000m는 32위 안에 들어야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한빈과 신다운은 3차 월드컵에서 30위 안에 들어 이번 대회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무난히 올림픽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문제는 박세영으로 4차 대회를 앞두고도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결국 노진규와 교체됐다.

박세영의 3차 월드컵 기록을 안고 이번 대회에 나서는 노진규가 올림픽 출전권을 딴다고 해서 그가 내년 소치 올림픽 이 종목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노진규는 올해 3월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그치는 바람에 올림픽 개인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신다운과 대표 선발전 1, 2위를 차지한 이한빈, 박세영이 올림픽 개인전(500m, 1000m, 1500m) 우선 출전권을 갖고 있다.

한편 14일 열린 남자 1500m 예선에서는 노진규와 신다운, 이한빈이 무난히 준준결선에 진출해 올림픽 출전권 3장을 확정지었다. 여자 1500m의 심석희와 박승희, 김아랑도 여유 있게 예선을 통과하며 3장의 출전권을 따냈다.

콜롬나=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