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레오(왼쪽)가 14일 열린 V리그 경기에서 한국전력 블로킹 장벽 사이로 과감한 스파이크를 넣고 있다. 레오는 27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삼성화재, 한국전력 완파…2위 점프
레오 27점·박철우 12점 폭발…3-0 승
신치용 감독, 제자 감독 상대로 2연승
여자부 현대건설, 2연패 뒤 시즌 첫 승
삼성화재가 서서히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1세트. 삼성화재는 22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세트 내내 여유 있는 리드를 했다. 레오 박철우의 윙 공격이 활발했다. 블로킹에서 3-0으로 앞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부진했던 밀로스가 8득점하며 공격의 절반을 책임졌지만 슈퍼 루키 전광인(2득점)과 서재덕(무득점)이 부진했다.
2세트도 마찬가지 양상. 12-18로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살아나면서 반격을 했지만 삼성화재의 내공은 깊었다. 줄 점수는 주고 필요한 포인트는 뽑는 노하우가 있었다. 1세트 7득점했던 레오가 10득점, 69.23%의 공격성공률로 한국전력의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수치상으로는 레오가 2세트의 주인공이었지만 실제로 팀을 이끈 숨겨진 영웅은 박철우였다. 무려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한국전력의 기를 꺾었다. 2세트 공격성공률은 삼성화재 68.18%, 한국전력 34.78%였다. 한국전력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삼성화재의 벽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듯 2세트 경기시간은 23분이었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도 여유로운 경기를 했다. 4-3에서 주장 고희진이 블로킹을 성공시킨 뒤 큰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올렸다. 삼성화재는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어려운 공을 받은 한국전력 세터들의 공은 갈 곳을 찾지 못했다. 밀로스는 어려운 상황을 책임지지 못했고 전광인도 힘들게 공격했다. 24-16에서 경기를 끝낸 것은 박철우의 스파이크 서브였다. 지난 시즌 신치용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박철우가 살아나고 리베로를 김강녕으로 고정하면서 삼성화재는 차츰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레오는 27득점(73.52% 공격성공률)했고, 박철우는 12득점(40% 성공률)을 기록했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2연패중인 현대건설이 2연승중인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8-26 25-20 25-23)으로 잡고 첫 승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양효진(19득점) 황연주(16득점) 바샤(11득점) 등 3명의 공격트리오가 팀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