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감독-김세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첫 사제 대결 후 술자리서 서로 제안 주고받아
10일 벌어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의 술자리 담화에 또 다른 내용이 드러났다. 12일 김세진 감독의 버전으로 들었던 첫 사제대결 이후의 밤에 대한 다른 얘기다. 두 감독이 만나 소주 6병을 먹은 사실은 같다. 이후 얘기는 달랐다. 14일 수원에서 신 감독이 그날의 기억을 더듬었다.
신 감독에 따르면 김 감독이 먼저 “감독님 선수 달라고 안 하세요”라며 트레이드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선수자원이 모자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4차례 훈련을 한다는 신 감독은 내심 바라던 바였지만 대신 내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필요한 레프트 자원은 1라운드에 다 뽑아가 이번 시즌은 트레이드조차 안 되는 상황. 신 감독은 “모두가 탐나지만 지금 줄 선수가 없다. 이번 시즌 뒤 돈으로 왕창 해결하자”며 현금트레이드를 역으로 제안했다.
그동안 다른 팀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아 선수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삼성화재는 러시앤캐시와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원하는 선수를 찾아낼 방법이 생겼다. 제자 팀과의 밀월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