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시들…WBC·인천亞게임·亞시리즈 뿐
야구가 2008년 베이징대회 이후 사실상 올림픽에서 제외되면서 국내프로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국제대회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프로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는 2006년 창설돼 올해로 3회째를 맞았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참가하는 아시아시리즈 등뿐이다. 1938년 아마추어선수들의 대회(세계야구선수권)로 출범했다가 2001년부터 프로선수들을 참가시키며 개명한 ‘야구월드컵’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참가율이 저조해 2011년 결국 폐지됐다.
국제대회는 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야구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WBC에서 선전하면서 야구붐이 다시 일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2012시즌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프로스포츠 흥행의 신기원을 열었다. 비단 흥행뿐 아니라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도 도움이 됐다. 2013년 제3회 WBC에 출전했던 롯데 손아섭은 “이승엽(삼성) 선배님과 같이 쟁쟁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만 봐도 배울 점이 있었다.”고 밝혔고, 마지막 야구월드컵에 나갔던 두산 최재훈도 “WBC와 같이 큰 대회는 아니었지만 다른 나라와 경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