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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추방 나선 교황 마피아의 표적 됐다”

입력 | 2013-11-15 03:00:00

가디언 ‘교황 노린 함정’ 경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마피아의 표적이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 보도했다.

마피아 척결에 앞장서고 있는 니콜라 그라테리 이탈리아 검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을 투명하게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부패한 고위 성직자들과 거래를 해 온 화이트칼라 마피아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조직의 보스들은 교황을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분명 교황을 상대로 일을 꾸미는 것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가난한 이들을 위하는 가난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년간 마피아 조직의 자금 세탁 통로라는 의혹을 받아 온 바티칸 은행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설교에서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부패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라테리 검사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주에 기반을 둔 마피아 조직 ‘은드란게타’를 추적해 왔다. 은드란게타는 콜롬비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마약 네트워크의 핵심이다. 그는 “마피아들은 교황청 관계자들의 묵인 아래 부를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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