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등 통석의 마음… 연내 정상회담 원한다”아베 日총리, 14일 訪日 한국 의원들 만나 발언
아베 총리는 14일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 참석 차 일본을 찾은 국회의원 등 한국 인사 16명과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인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전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언론에 공개된 공식석상에서 한국 인사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으며 15일 열리는 한일협력위 총회에 참석해 사흘째 한국 관계자와 스킨십을 이어간다.
아베 총리는 이날 “양국 간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한중일 다자 정상회담도 가급적 가까운 시일 안에 개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서 의원은 전했다.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역대 내각과 같은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표명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는데 진의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통석(痛惜·몹시 애석함)의 마음이 있다’는 표현도 썼다고 한다. 또 아베 총리는 “일한관계는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관계로 협력관계가 긴요하다”며 한국 측 참석자들에게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일본이 ‘빙하기(氷河期)’라고 불릴 정도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은 ‘양국 관계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인식이 짙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도 한일 관계 경색의 장기화가 양국 모두의 국익에 해롭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하는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은 일본의 협조 없이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외교 당국자는 “지금처럼 일본과 담을 쌓고 있다가 중-일 간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이 물리적 충돌로 번지면 한국의 외교적 입지는 아주 좁아진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정치·외교적 부담을 무릅쓰고 이달 7일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서울로 불러 ‘제8차 한중일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어렵사리 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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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숭호 shcho@donga.com·손영일 기자
도쿄=배극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