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사진제공|KLPGA
김세영(20·미래에셋)의 반격이 시작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을 위한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김세영은 15일 전남 승주의 승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며 3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3위 이상 기록해야 상금왕이 될 수 있다. 현재 2위(6억5644만원)로 1위 장하나(6억8270만원)와 약 2600여만 원 차를 보이고 있다.
김세영이 상금왕이 되기 위해선 최소 3위 이상 기록해 4000만 원의 상금을 가져가고 장하나가 8위(125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역전할 수 있다. 장하나는 이날 경기에서 2오버파 74타를 치며 공동 43위로 부진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상금랭킹 순위가 바뀌어 김세영이 1위로 올라 서 상금왕이 된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무관에 그칠 수도 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1위 김효주(71.19타)에 0.14타 뒤진 2위(71.33타)다.
이미 신인상을 확정지은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10위 이내에 들면 대상까지 2관왕을 차지한다.
김하늘. 사진제공|KLPGA
▲김하늘 9언더파 ‘펄펄’ 시즌 2승 기회
이날 경기에선 2011, 2012년 KLPGA 투어 상금왕 김하늘(25·KT)이 펄펄 날았다.
김하늘은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인 뒤 후반에도 4개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는 등 6타를 더 줄였다. 합계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 2위 정혜진(5언더파 67타)에 4타 앞선 단독 선두가 됐다. 9언더파는 개인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8월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 이어 3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은 김하늘은 “어젯밤 부모님과 ‘올해 마지막 대회니까 편하게 치고 다음(내년 시즌) 대회부터 잘하자’라고 약속했다. 부담 없이 즐기면서 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우승권으로 시작해 기분이 좋다. 쟁쟁한 선수들이 뒤에서 따라오고 있으니까 안심할 수는 없다. 남은 이틀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3년 연속 상금왕 실패에 대한 아쉬움 마음도 털어놨다.
그는 “(KLPGA 투어에서) 3년 연속 상금왕이 신지애(2006~2008년) 이후로 처음 도전이었다. 나름 자부심이 있었는데 시즌 초반 드라이버 샷이 말썽을 부리면서 상금왕 3연패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그때는 예선만 통과하자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승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