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사회에 사의… “외압 없어”2000년 민영화 후 내부인사 선임
정 회장은 “포스코가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사퇴 배경에 외압이나 외풍은 없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다음 달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정관에는 ‘사외이사 6인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가 사내 등기이사 중 1명을 추천한 뒤 자격심사를 거쳐 후보로 확정한다’는 규정이 있다. 사외이사는 이영선 이사회 의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등 6명이다. 재계 순위 6위로 52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된 뒤 줄곧 내부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해 왔다. 사내 등기이사는 정 회장과 박기홍 김준식 사장, 장인환 김응규 부사장 등 5명이다. 정 회장과 함께 김 부사장을 제외한 등기이사 3명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 회장은 내년 10월까지인 세계철강협회(WSA) 회장 임기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까지 WSA 회장이 임기 도중 물러난 사례가 없지만 정 회장이 포스코 회장 신분으로 WSA 회장에 선임된 만큼 중도 하차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75년 포항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 포스코건설 사장을 거쳐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임기 3년)에 취임했다. 지난해 3월 연임해 임기가 1년 4개월 남아 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