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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수원, 부산 원정 기사회생할까

입력 | 2013-11-16 07:00:00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갈 길 급한 수원 삼성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막바지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수원이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최대 목표는 4위 진입.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딸 수 있는 순위권이다.

하지만 상황은 결코 좋지 않다. 오히려 최대 난국에 빠져있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수원은 스플릿라운드에 돌입한 이후 초반 5경기에서 3승2무로 좋은 성과를 올렸다. 수원 서정원 감독도, 선수들도 “우린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직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자신만만해했다.

그렇게 분위기 좋던 수원에 찬물을 끼얹은 건 울산 현대였다. 10월27일 울산 원정에서 1-2 일격을 당했다. 그 때만 해도 할 수 있다는 기류가 감지됐다. 그러나 한 번 꺾이자 추락은 거침없었다. 하염없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11월2일 FC서울 원정에서도 1-2 패배를 당했다. 뼈아픈 역전패였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서울은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올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매진하고 있었고, 정규리그에서 모든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오히려 라이벌의 기세를 살려준 꼴이었다.

좋은 내용으로 동점까지 만들고 무너진 울산 원정, 첫 골을 넣고도 패한 서울 원정의 후유증은 엄청났다. 11월10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역시 1-2로 졌다. 더욱 아팠던 건 서울 원정 때처럼 리드를 잡고도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리 내줬다는 점이었다. 당시 골키퍼 정성룡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추락했으니 선수단의 내부 상황은 말이 아니다.

34경기를 치러 승점 50을 챙긴 수원은 5위를 달리고 있다. 4위 서울은 한결 여유롭다. 한 경기를 덜 치렀고, 승점 54로 넉넉히 앞서있다. 한 경기는 예전보다 한결 여유 있게 치를 수 있는 셈. 수원의 주말(17일) 상대는 부산 아이파크다. 그것도 원정이다. 이미 부산의 올 시즌은 거의 끝난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수원에는 상당히 껄끄럽다. 수원을 너무도 잘 아는 윤성효 감독이 이끌고 있다.

서 감독은 “이제부터 남은 4경기는 올인이다. 그냥 다 이기고 하늘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사령탑의 비장감 어린 한 마디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이제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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