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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피플] LG 정찬헌 “값진 경험을 한 복귀 첫 해…2014년은 내 영역 개척이 목표”

입력 | 2013-11-16 07:00:00

LG 정찬헌. 스포츠동아DB


“짧은 1군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LG 우완 정찬헌(23)은 현재 일본 고치현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를 통해 2014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2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복귀 이후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1군 4경기에 출전하는 것으로 1년을 마감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그는 한결 나아진 투구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마무리캠프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정찬헌은 15일 “기대엔 못 미쳤지만 많은 것을 느끼며 한 시즌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 처음 맛본 승리의 기운

제대 후 몸만들기에 집중했던 정찬헌은 후반기에 1군에 합류했다. LG 코칭스태프가 정찬헌을 1군으로 불러들인 이유는 2가지였다. 팀 분위기를 익히게 하고, 1군 경기 등판을 통해 감각을 회복하게 하려는 차원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서는 1군 무대는 낯설었다. 결국 4경기에 등판하는 것으로 1군 복귀 신고를 마쳤다.

정찬헌은 “몸이 100%는 아니었는데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썩 좋은 결과는 아니지만 팀이 한참 좋은 시기에 합류해 승리의 기운을 느껴볼 수 있었다”며 “군에 입대하기 전과 확실히 팀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덕아웃 분위기도 차이가 났다. 그런 점들을 몸으로 느껴봤다는 게 큰 소득이다”고 말했다.

● 팔꿈치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신감을 찾다

정찬헌은 2010년 군에 입대하기 직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런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해 2년간 볼을 잡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2월 제대 이후 몸만들기부터 시작해야 했다. 시즌 중반 이후 팀 전력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볼을 많이 던지면 수술을 받았던 부위가 부어오르는 등 문제가 발생해 1군 복귀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꾸준하게 관리를 받으며 운동을 한 덕분에 시즌 말미에는 부상 부위가 한결 안정됐다. 미야카지 교육리그에서 직구 구속이 페넌트레이스보다 평균 2km 이상 더 나오는 등 좋은 볼을 던질 수 있었던 것도 부상 부위가 많이 좋아진 덕분이었다. 정찬헌은 “팔꿈치가 말썽을 부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직구 구속도 더 나오고, 공에 힘이 붙었다”며 “앞으로도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구속을 152~153km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 확실한 역할을 찾아야 하는 2014년

정찬헌의 2014년 목표는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이다. 그는 프로에 입단한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그런 탓에 아직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지 못했다.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자리를 탐낸다. 하지만 정찬헌은 선발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 묵직한 직구를 회복하면 불펜요원으로도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찬헌은 “보직은 코칭스태프가 결정하기 때문에 선수는 그에 맞춰서 잘 준비하면 된다”며 “선발이든 불펜이든 중요치 않다. 대신 확고한 내 영역을 개척해서 그에 맞게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1군에 포함되기까지 경쟁이 심하겠지만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가 확실한 내 자리를 꿰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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