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찬헌. 스포츠동아DB
“짧은 1군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LG 우완 정찬헌(23)은 현재 일본 고치현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를 통해 2014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2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복귀 이후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1군 4경기에 출전하는 것으로 1년을 마감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그는 한결 나아진 투구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마무리캠프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정찬헌은 15일 “기대엔 못 미쳤지만 많은 것을 느끼며 한 시즌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 처음 맛본 승리의 기운
정찬헌은 “몸이 100%는 아니었는데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썩 좋은 결과는 아니지만 팀이 한참 좋은 시기에 합류해 승리의 기운을 느껴볼 수 있었다”며 “군에 입대하기 전과 확실히 팀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덕아웃 분위기도 차이가 났다. 그런 점들을 몸으로 느껴봤다는 게 큰 소득이다”고 말했다.
● 팔꿈치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신감을 찾다
정찬헌은 2010년 군에 입대하기 직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런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해 2년간 볼을 잡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2월 제대 이후 몸만들기부터 시작해야 했다. 시즌 중반 이후 팀 전력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볼을 많이 던지면 수술을 받았던 부위가 부어오르는 등 문제가 발생해 1군 복귀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꾸준하게 관리를 받으며 운동을 한 덕분에 시즌 말미에는 부상 부위가 한결 안정됐다. 미야카지 교육리그에서 직구 구속이 페넌트레이스보다 평균 2km 이상 더 나오는 등 좋은 볼을 던질 수 있었던 것도 부상 부위가 많이 좋아진 덕분이었다. 정찬헌은 “팔꿈치가 말썽을 부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직구 구속도 더 나오고, 공에 힘이 붙었다”며 “앞으로도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구속을 152~153km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 확실한 역할을 찾아야 하는 2014년
정찬헌은 “보직은 코칭스태프가 결정하기 때문에 선수는 그에 맞춰서 잘 준비하면 된다”며 “선발이든 불펜이든 중요치 않다. 대신 확고한 내 영역을 개척해서 그에 맞게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1군에 포함되기까지 경쟁이 심하겠지만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가 확실한 내 자리를 꿰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