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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다이제스트]권력과 필화 外

입력 | 2013-11-16 03:00:00


권력과 필화
한승헌 지음/496쪽·2만3000원·문학동네

“필화는 있어서 불행한 것도 아니고 없다고 다행한 것도 아니다. 전자가 의당 해야 할 비판과 저항의 살아있음의 증좌일 수도 있고, 반면 후자는 압제 앞에 항복한 침묵과 굴종의 반사적 현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권변호사 한승헌이 맡은 필화사건 17건의 개요와 변론문, 관련 글을 엮었다. 남정현의 소설 ‘분지(糞地)’에 대한 용공 혐의 재판부터 마광수 소설 ‘즐거운 사라’에 대한 음란물 혐의 재판, 소설가 황석영 방북사건 재판(1993년)을 아우른다.


    
    
너드

외르크 치틀라우 지음·유영미 옮김/280쪽·1만4000원·작은씨앗

너드(nerd)는 ‘똑똑한 얼간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다. 패션감각 젬병에 사회성도 떨어지지만 별난 주제로 족히 한 시간 이상 떠벌릴 수 있는 ‘괴짜 범생이’를 말한다. 이 단어는 1950년대 미국에서 탄생했고 1970년대 PC의 등장으로 꽃피었다. 독일 문필가인 저자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를 언급하면서 부정적 인상이 짙었던 너드가 인류 진화의 성공적 모델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탈레스, 아리스토텔레스, 미켈란젤로, 칸트, 아인슈타인, 앤디 워홀로 이어지는 새로운 ‘너드의 계보학’을 펼쳐낸다.


    
    
헬렌 켈러 인 러브

로지 술탄 지음·황소연 옮김/440쪽·1만3800원·소담출판사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 헬렌 켈러(1880∼1968). 이런 신화에 짓눌린 여성 헬렌 켈러를 포착한 도발적 소설. 1916년 서른여섯 켈러의 마음을 흔들었던 스물아홉 피터 페이건이란 실존 남성과의 짧은 염문을 토대로 춤추기 좋아하고 마티니를 즐겼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 했던 여인의 내면을 파고들었다. 제자를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만들었지만 정상적 삶을 허락하지 않았던 스승 애니 설리번과 딸을 ‘살아 있는 성녀’로 만들려 한 부모. 과연 켈러는 그들에 의해 인생을 저당 잡힌 ‘가엾은 소녀’였을까?


    
    
100명의 특별한 유대인

박재선 지음/562쪽·2만1000원·메디치미디어

예수부터 마르크스와 스필버그까지 유대인만큼 역사에 이름을 많이 남긴 민족도 드물 것이다. 외교관으로서 해외를 순회하며 유대인 관련 자료를 꾸준히 수집한 저자는 “어, 이 사람이 유대인이야?” 할 만한 이들을 중심으로 21개 분야 100명의 유대인을 소개한다.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와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 여배우 내털리 포트먼과 에바 그린,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와 화장품업계의 신화 에스티 로더, 심지어 라스베이거스를 세운 갱스터 벅시 시걸과 세기적 스캔들의 주인공 모니카 르윈스키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