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학(전 2권)/대니얼 트루소니 지음·남명성 옮김/각 319쪽, 355쪽/각 권 1만2000원/문학동네
이들은 성경에도 등장하는 천사와 인간 여성 사이에 태어난 네피림의 후예다. 인간을 감시하러 내려왔다가 인간을 지배하려는 욕망에 빠진 타락천사의 후손인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인간과의 이종교배 때문에 천사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날개가 썩는 병을 치료하고 인간 세상을 지배할 힘을 얻는 것. 네피림의 음모와 이를 막으려는 천사학자들의 사투가 이 책을 관통하는 큰 줄거리다.
소설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 프란체스코수녀회의 젊은 수녀 에반젤린. 그는 우연한 기회에 할머니의 편지를 읽고 자신의 부모가 인간과 천사 사이에 벌어지는 비밀전쟁에 참여한 천사학자이며, 어머니도 네피림에게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소설은 에반젤린이 사는 밀레니엄을 앞둔 1999년의 뉴욕과 1940년대의 프랑스 파리를 오가며 하늘과 땅의 운명을 건 전쟁을 그려 낸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