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청장은 조선시대 회화를 전공한 미술사학자로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를 지내다 올해 3월 국내 첫 여성 문화재청장에 취임했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운동을 10년 넘게 해온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반구대 문제와 관련해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청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청장은 취임 이후에도 반구대 암각화 보호에 열정을 보여 ‘반구대 청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문화재 행정 전반을 다뤄야 하는 청장이 특정 문화재에만 ‘다걸기(올인)’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5년 2개월의 복구 공사를 마치고 5월 개방된 숭례문이 벌써 단청이 벗겨지고 기둥 나무가 쪼개지면서 부실 복구가 지적됐다. 문화재계 안팎에서는 변 청장이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