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에 사는 신모 씨(74)는 10일 깔끔하게 변신한 집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올여름 집중호우로 신 씨의 집이 침수돼 가족 6명은 벽지와 장판을 걷어내고 시멘트 바닥에 이불을 깔고 지내야 했다. 그의 집을 방문해 곰팡이를 없앤 뒤 친환경 벽지를 바르고 창문까지 새로 달아준 사람들은 환경산업기술원 소속 자원봉사 직원들. 신 씨의 집이 110가구째다.
기술원은 환경부와 함께 소외 지역 청소년들의 교육환경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선 물 부족이 심각한 전남 해남지역의 산이초등학교 등 학교 3곳에 절수형 양변기를 설치하고 수도시설도 교체했다.
교실과 벽면은 친환경 페인트로 칠해서 아이들이 유해물질 걱정 없이 뛰놀 수 있게 했다. 홍천여고와 산청 간디학교 등 6개 학교에 대해선 기술원 직원들이 친환경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기술원 윤승준 원장은 “도시화로 실내 활동이 늘면서 천식이나 비염 아토피 같은 질환이 늘고 있다”며 “취약계층의 생활환경과 건강이 나아질 수 있도록 환경복지 실현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