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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는 공기업]한국국제협력단, 다문화가정 어린이 후원하고 탈북 청소년에도 따뜻한 손길

입력 | 2013-11-18 03:00:00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정부의 무상원조를 전담하는 기관이다. 코이카는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53개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프로젝트 △국내 초청 연수 △해외봉사단 파견 △긴급구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이카 측은 “코이카의 설립 목적과 활동 자체가 사회공헌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글로벌 나눔을 통한 지구촌 행복 시대 구현’이란 슬로건에 맞춰 특화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

코이카는 이달 초 본부가 있는 경기 성남시 성남수정경찰서와 함께 ‘제1회 성남시 다문화가정 청소년 초청 세계시민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남시 수정구의 초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학생 34명이 참석해 △청소년 밴드 공연 △태권도 시범 △한국무용 관람 등을 함께 했다.

올 들어 진행한 프로그램은 더 다양하다. 2월에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부모의 나라를 방문하는 ‘세계로 가는 코이카, 나도 코리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3개국 출신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은 코이카의 원조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문화 체험과 봉사활동을 했다.

코이카 관계자는 “코이카 지원 대상국인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몽골 등은 다문화 가정 부모의 주요 출신국가로 꼽힌다”면서 “부모의 나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현지 방문은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은 창립 기념일인 3월 29일에는 노인과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점심 배식을 했고, 기초생활보호를 받지 못하는 성남지역 노인 50명의 가정을 방문해 도시락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당시 코이카는 송종국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위촉식을 열기도 했다. 이후 성남시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방문해 유소년 축구단에 축구화와 유니폼 등을 기증했고 축구단 소속 어린이 41명과 학부모 30여 명을 대상으로 축구교실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코이카의 해외봉사단으로 선발된 인원들은 해외 봉사지로 파견되기 전에 정기적으로 성남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청소, 연탄 나르기, 김장 봉사 등 사회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봉사와 나눔도 ‘한류’


코이카는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연수생을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하고 있다. 연수생은 매년 4500여 명에 이른다. 이달 2일에는 ‘제3회 글로벌 문화축제 한마당’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코이카에서 초청한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국민들과 어울림의 장을 만들어주자는 취지로 2011년에 처음 시작됐다.

올해에는 개도국 공무원 250여 명 성남시민 100여 명, 코이카 직원과 코이카 연수기관 담당자등 총 4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계음식 체험, 외국인 장기자랑, 국립경찰대 교향악단의 축하공연을 즐겼다. 전통문화 체험부스는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 뿐 아니라 개도국 공무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해외 특산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바자회도 열렸다. 바자회는 코이카 연수생들과 직원들이 직접 가져온 기증품으로 마련됐다. 코이카 측은 이날 바자회 수익금 전액을 성남시 장애인 가정에 반찬을 배달하는 ‘행복도시락’에 전달했다.

한편 코이카는 기존에 지원했던 다문화가정 아이들 이외에도 탈북 청소년까지 사회공헌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10월 말 탈북 청소년 지원 단체인 ‘물망초 재단’과 면담을 통해 코이카가 내년부터 실시하는 소외계층 참여 프로그램을 함께하기로 했다.

물망초 재단에서 도움을 받는 탈북 청소년 중 20여 명을 선발해 코이카의 해외 사업현장을 방문하고 봉사단원들과 함께 생활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 교육을 받는 해외봉사단원이 물망초 재단을 방문해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선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