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거물급 FA는 이종욱만 남았다. 스포츠동아DB
정근우 이용규 한화 이글스 이종욱
정근우와 이용규의 행선지가 한화로 결정나면서, 사실상 마지막 '거물급' FA는 이종욱만 남았다.
이종욱은 16일까지 진행된 원소속구단 두산과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최종 결렬, 시장으로 나왔다. 두산은 이날 진행된 이종욱-손시헌-최준석과의 협상이 모두 결렬돼 자 팀 FA를 단 한 명도 잡지 못했다.
최준석은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지난 시즌 기록은 타율 0.270 7홈런 36타점에 불과한 선수다. 커리어하이인 2010년 단 한번(22홈런)을 제외하면 3할도, 20홈런도 넘겨본적이 없다. '중심타자급' 선수인지에 대해 물음표가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
또다른 FA인 이대형과 손시헌 등은 큰 관심을 받기에는 현 주소가 마땅찮다. 손시헌은 나이도 기량도 전성기보다는 크게 하락한 상황이며, 이대형은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타격은 물론 독보적 장점으로 꼽히던 주루 역시 2-3년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종욱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비록 나이(33세)가 다소 많긴 하지만, 아직 기량 면에서는 이용규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종욱은 2013년 타율 .307, 6홈런 30도루라는 커리어하이급 성적을 내며 빼어난 기량을 과시, 소속팀 두산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중견수 및 톱타자 부재에 시달려온 롯데 역시 이종욱을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모두 테이블세터감인 만큼, 정근우와 이용규를 보낸 SK와 KIA가 거꾸로 이종욱을 노릴 수도 있다.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며 2013년 7위에 오른 NC는 이종욱의 필요성이 크게 높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팀을 이끌어줄만한 베테랑이라는 점, 올해가 보상선수 지출 없이 FA를 영입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이종욱을 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종욱 사진=스포츠동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