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16·세화여고)가 월드컵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콜롬나 스피드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25초10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심석희는 지난 시즌을 합쳐 이 종목에서만 9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내년 2월 소치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지난 시즌부터 시니에 무대에 등장한 심석희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지난 달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가 유일하다. 당시 심석희는 김아랑(18·전주제일고)에 이어 2위를 했다.
심석희는 이어 열린 여자 500m에서는 왕멍, 판케신(이상 중국)에 이어 동메달을 추가했다. 3차 월드컵에서 3관왕에 올랐던 심석희는 17일 열리는 여자 1000m와 계주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심석희는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 자체는 무척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전 대회에서는 이 종목에서 항상 언니들과 함께 결선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다 같이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누가 금메달을 딴다기 보다는 함께 결선에 올라 다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은 같은 날 열린 15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3차 대회 이 종목 우승자로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한 이한빈(25·서울시청)은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출전 선수 6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신다운(20·서울시청)과 노진규(21·한국체대)는 준결선에서의 부진으로 B조 결선으로 밀리는 바람에 결선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한편 러시아에 귀화한 안현수(28·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이 종목에서 2분18초730의 기록으로 J. R. 셸스키(미국·2분18초717)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남자 500m에서는 40초85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2차 대회에 이어 남자 500m에서 올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