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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도 놀란 이상화

입력 | 2013-11-18 03:00:00

빙속 월드컵 500m 이틀째 세계新… “전혀 기대 안했는데… 나도 신기해”
올해만 벌써 4번째 신기록 행진… 초반 스피드 계속 빨라지고 있어
ISU “첫 100m 10초09 불가사의”




“여기까지가 이상화의 한계라고 생각했어요.”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를 지도하고 있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케빈 크로켓 코치(캐나다)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상화는 16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1차 레이스에서 36초5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이 세웠던 세계기록(36초74)을 일주일 만에 넘어선 것. 크로켓 코치는 이 기록이 이상화의 한계라고 생각했다. 이상화도 “세계기록을 세울 것이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나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화의 한계는 여기까지가 아니었다. 이상화는 17일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6초36으로 자신이 전날 세웠던 세계기록을 0.21초 단축했다. 크로켓 코치는 “전날 기록이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록을 넘어서다니 정말 놀랍다. 생각 이상의 실력으로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며 감탄했다.

이번을 포함해 이상화는 올해만 4차례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여자 500m에서 4차례 이상 세계기록을 경신한 선수는 이상화를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 카트리오나 르 메 도안(캐나다)이 7차례 세계기록을 새로 썼고 보니 블레어(미국), 크리스티나 로텐버거(독일)가 4번 기록했다.

이상화의 신기록 행진은 초반 스피드가 점점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초반 100m를 10초20 안으로 들어온다면 올림픽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100m 최고기록은 전날 자신의 최고기록(10초16)보다 0.07초 빠른 10초09였다. ISU는 이상화의 초반 100m 기록에 대해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빠른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월드컵 파이널부터 점점 초반 100m 기록을 단축하고 있어 소치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더욱 밝히고 있다.

한편 이승훈(25·대한항공)이 이끄는 남자 팀추월 대표팀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1차 대회(동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남자 500m 경기 도중 넘어진 모태범(24·대한항공)은 이날 1000m 출전을 포기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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