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시설-체력단련실 등 갖추고 법률상담-업체간 교류까지 지원대형건설사들 분양 고급화 각축… 내년상반기 임대제한 규제 풀려수익형부동산으로도 주목받아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지식산업센터 ‘송도 스마트밸리’의 업무지원 시설 모습.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지 식산업센터는 입주기업에 건강관리실 등의 시설과 세무사 상담을 지원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장으로
지식산업센터는 3층 이상 규모에 6개 이상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복합건축물을 뜻한다. 1990년대 초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늘어난 벤처기업이 지식산업센터로 몰리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명칭은 2010년 지식산업센터로 법정용어가 변경됐다.
최근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지식산업센터를 잇달아 분양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규모가 커지면서 입지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주로 산업단지나 수도권 외곽에 세워졌지만 요즘엔 교통이 편리한 부도심, 경제자유구역 등에도 들어서고 있다.
올 2월 이곳에 입주한 건축에너지설비 제조업체 선파크의 이윤규 사장은 “특허상담과 법률상담을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고 다른 입주기업 간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건물 자체가 공장이라는 느낌보다는 대기업 사옥처럼 느껴져 직원들도 크게 만족한다”고 했다.
○ 임대수익업자들 투자문의 봇물
올 7월 정부가 내년 상반기부터 지식산업센터의 임대제한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한 지식산업센터의 사무공간에 대한 투자자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오피스텔 같은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실문제로 수익률 악화를 걱정하는 임대수익업자들이 지식산업센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임대 수익 목적으로 지식산업센터 사무실을 취득할 수 없었다. 정부가 투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개인의 지식산업센터 취득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에 임대제한 규제를 폐지하면 임대사업이 가능해진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도시형 주택에 비해 투자금이 적고 브랜드 가치가 큰 대형 건설사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있는 만큼 투자를 위해서는 입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위치에 따라 공실률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배후수요와 공실률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