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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그룹, 쌍용車 해고자 추가복직 요구에 난색 “경영정상화, 아직 갈 길 먼데…”

입력 | 2013-11-18 03:00:00

야당의원 등 인도 공장 찾아… 그룹회장-車부문 사장과 면담
“서두르면 2009년 위기 또 올수도… 내년말쯤 추가복직 이뤄지길 희망”




“정치적 외압으로 추가 인력 고용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쌍용자동차를 다시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이하 마힌드라그룹)이 해고노동자 추가 복직의 선결 조건으로 경영 정상화를 꼽았다.

17일 마힌드라그룹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그룹 자동차 및 농기계 부문 사장(사진)은 11일(현지 시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영표 은수미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권영순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이 해고 노동자 복직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 뭄바이 인근 마힌드라 자동차 공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엔카 사장은 “충분한 영업실적 없이 고용 시기를 앞당기면 대규모 감원과 파업이 있었던 2009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100’이 본격 생산되는 2014년 말에 추가 인력 고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도 “2011년 인수합병 이후 쌍용차가 성장하고 있지만 그룹의 장기적인 비전을 이루려면 갈 길이 멀다”며 “쌍용차가 품질, 성능, 소비자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신뢰와 존경을 받는 회사로 거듭나는 게 장기적인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마힌드라그룹은 투자 계획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는 2017년까지 3개 신차 모델 개발을 위해 1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마힌드라그룹도 쌍용차에 추가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