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 안정적 관리로 깜짝 실적
KB금융의 3분기 결산 내용을 살펴보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2분기보다도 4.4% 감소했다. 그런데도 순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판매·관리 비용이 2분기 대비 5.7%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비용 관리 능력이 KB금융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좋은 실적을 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는 증권사를 인수할 만한 자금력이 경쟁사보다 강하다는 점도 KB금융의 강점으로 꼽힌다. 비은행 금융사를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금융업계에서 ‘M&A 이슈 메이커’로서 주가 프리미엄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던 당시 이사회가 보수적으로 대응했던 점을 떠올려 보면 다른 M&A 이슈도 주주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줄어든 순이자마진 “우려스러워”
순이자마진이 2분기보다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는 시각이 있다. 3분기 KB금융의 대출 규모가 1.3%(원화 대출 기준) 늘었는데도 마진은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대출 성장률을 회복하기 위해 마진율을 낮추면서 저금리 대출 규모를 늘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동안 순이자마진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금리를 인하할 경우 은행의 이자율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KB금융의 실적은 순이자마진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예금 금리 조정, 고금리 부채 상환 등 비용 축소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