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때 순직한 서정우 하사 어머니 김오복씨의 글쓰기 3년
23일 3주기를 맞는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씨가 17일 광주 남구 자택에서 아들의 사진과 유품을 보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김 씨는 “연평도 포격도발이 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차 잊혀지는 것 같다”며 “강의실이 문을 여는 것을 계기로 아들의 후배들이 연평도 도발을 기억하고 안보의식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하사는 2008년 단국대 천안캠퍼스 법학과에 입학한 뒤 2009년 초 해병대에 입대했다. 단국대는 2011년 서 하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교내에 추모비를 만들었다. 김 씨는 단국대에 3차례 장학금을 기부했다.
김 씨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3년째 써 가고 있다. ‘우리 아들 서정우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평도 포격도발 한 달여 후인 2010년 12월 25일부터 이달 16일 밤까지 1058일 동안 아들이 생각날 때마다 쓰고 있다. 글의 분량은 A4 용지 350쪽에 달한다.
이 글은 서 하사의 어린 시절, 학창 시절, 해병대 복무 시절 이야기와 포격 당시 상황, 현충원 안장과 참배 관련 이야기, 안보의식에 관한 마음가짐, 아들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고 있다. 김 씨는 나중에 서 하사의 동생(18)이 계속 쓰도록 해 가족 수필집으로 남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 씨는 “아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지키려 했던 조국에 대한 사랑,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2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국가보훈처 주최로 열리는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24일에는 연평도에 갈 계획이다. 서 하사와 같이 순직한 문광옥 일병의 아버지 문영조 씨(51)도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문 씨는 “아들이 하늘나라로 간 지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픔이 가시질 않는다”며 “현 정부에서는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