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누트 볼레베크 전 노르웨이 외교장관(사진)은 15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한 뒤 “노르웨이는 1970년대 파키스탄 노동자를 받아들이면서 ‘돈만 벌면 떠나겠지’라며 손을 놓고 있다가 한 세대(30년)를 잃어버렸다(허송세월했다). 한국은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르웨이 인구 10명 중 1명은 비(非)유럽연합(EU) 출신이다. 수도 오슬로의 비EU 인구 비율은 더 높다”며 한국에서도 이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한국 국적 취득자, 그리고 그 자녀는 140여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8%다. 볼레베크 전 장관은 국제교류재단(KF)이 후원하는 ‘아스펜 외교장관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소수민족문제 특별대표를 맡고 있다.
일본 정치인들의 극우 발언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일본) 정치인들이 포퓰리즘식 외교정책으로 주변국과의 갈등을 유발하는 건 유럽도 흔히 겪는 문제”라며 “필요한 모든 채널을 동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