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양저우 공사현장서 발견… 墓誌-부장품, 역사기록과 일치200년 전 발견된 왕릉 가짜 판명
대운하를 건설하고 고구려를 세 차례 침입했다가 패해 결국 수(隋)나라를 망하게 한 양제(煬帝·569∼618)의 묘가 최근 발견됐다고 중국 국가문물국과 중국고고학회가 16일 발표했다.
양제의 무덤은 올봄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 시 시후(西湖) 진에서 건설공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벽돌로 만들어진 면적 20∼30m²에 불과한 작은 무덤 두 개였지만 양제가 묻힌 사실이 적힌 묘지(墓誌)가 나오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나머지 하나는 소(蕭) 황후의 무덤으로 확인됐다. 이들 묘는 여러 차례 도굴됐으나 양제의 치아 2점과 소 황후의 유해, 타악기인 편종과 편경, 옥대(玉帶) 등이 발견됐다.
중국고고학회는 묘지와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이 양제와 소후를 합장할 때 부장품을 황제 매장 수준에 맞춰 제작했다는 기록과 일치하고 발견된 치아와 유해로 추정한 연령과 성별도 역사적 사실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200여 년 전 청나라 가경제(嘉慶帝·1760∼1820) 때 양저우 시에서 발견돼 현재까지 성급 보호문물로 지정 관리돼 온 수양제릉은 가짜로 판명됐다. 당시 과학적 고증 없이 전설에만 의지해 수양제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