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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김신욱, 洪心도 꽉 잡았다

입력 | 2013-11-18 03:00:00

스위스전 투지 넘친 플레이 호평… 제공권 장악하고 발 기술도 좋아
수비 적극 가담 활동량 크게 늘어




“허허.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이겨내고 잘해서 기쁩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흡족한 웃음이 들렸다. 프로축구 울산 김호곤 감독은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애제자 김신욱(울산·사진)의 활약에 대한 칭찬을 멈출 줄 몰랐다. 김신욱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82분간 공격을 이끌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스위스전은 ‘김신욱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김신욱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김신욱은 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선언됐지만 장신이 많은 스위스 수비진 사이에서도 김신욱의 강력한 제공권은 눈에 띄었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훌륭했다. 후반 13분 페널티 지역 밖으로 수비수들을 끌고 나온 뒤 문전으로 공을 올려 수비수 견제가 덜해진 이근호(상주)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하기도 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김신욱의 활용 방법과 전개되는 상황이 준비한 것 이상으로 맞아떨어졌다. 헤딩은 물론이고 발 기술도 좋았다”고 극찬했다.

김신욱이 달라진 계기는 7월 동아시안컵이었다. 당시 홍 감독은 “김신욱으로 인해 공격 속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머리만 쓸 줄 안다는 평가를 받은 뒤 김신욱이 힘들어했다. 울산에서는 김신욱 위주로 공격하지만 대표팀에는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이 있다. 김신욱이 여기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김신욱은 자신의 경기 스타일은 물론이고 대표팀의 전술에 대해 연구와 노력을 많이 했다. 김신욱은 최근 K리그 클래식 4골 중 3골을 발로 넣는 등 철저하게 변화를 꾀했고 결국 4개월 만에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스위스전 활약을 지켜본 김 감독은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예전보다 더 많이 뛰고 활동량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17일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19골로 생애 첫 득점왕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신욱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승선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특히 원톱 공격수 고민에 빠진 홍 감독에게 김신욱의 활약은 공격수 가뭄 속에 단비가 되기에 충분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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