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 대부분 마무리
대입 수험생들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실시된 2014 수시모집 일반전형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다. 문제가 쉬워 변별력이 줄었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논술고사를 16, 17일에 실시한 고려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는 응시율이 일제히 올랐다. 이화여대는 인문계 논술 지원자 8772명 가운데 6208명이 응시해 71%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한국외국어대는 중국어, 일본어 계열의 논술 응시율이 71%, 영어 계열 논술 응시율이 68%로 예년에 비해 응시자가 10% 정도 늘었다.
한양대는 인문·상경계열의 논술 응시율이 지난해 65%에서 67%로 약간 상승했다. 앞서 9, 10일에 논술고사를 실시한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도 예년에 비해 논술 응시율이 매우 높았다.
대학 입시 전문가들도 수시 논술의 응시율이 오른 이유를 선택형 수능에서 찾았다. 유기환 한국외국어대 입학처장은 “선택형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자 수험생이 정시에 두려움을 느껴 수시 논술에 많이 응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은 대부분 인문, 자연계열로 나눠 논술을 실시했다. 예년에는 인문계 논술에서도 수리나 과학 문항을 적잖이 섞어 출제했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대학이 인문계 논술에 충실했다. 지문도 교과서의 지문을 활용하거나, 제시문을 통해 실마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문항이 주를 이뤘다.
한양대 관계자는 “고교 교육과정과 교재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개념 및 학습경험에 제한해 논술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통상 수학과 과학의 여러 개념을 고난도로 융합해 출제했던 수리논술도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수시 2차 논술전형은 경쟁률은 매우 높은 반면 변별력은 낮은 상황이 됐다. 합격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는 뜻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16, 17일의 논술고사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제시문과 논제가 많이 나와 대체로 평이했다. 지난해 논술과 비교해도 전반적으로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15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수시모집 2차에서는 지원율이 크게 올랐다. 입시전문업체 하늘교육이 서울 및 수도권 대학 37곳의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원자가 13만5075명으로 지난해보다 9.4% 증가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