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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윤상직]유럽은 창조경제 최적의 동반자

입력 | 2013-11-18 03:00:00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싸이의 ‘젠틀맨’과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 등 케이팝(K-pop) 홀로그램 콘서트가 지난주 해외에서는 최초로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이 콘서트를 가능하게 한 것은 우리 벤처기업인 디스트릭트사가 보유한 정보기술(IT) 홀로그램 기술 덕택이다. 이 회사는 현장에서 네덜란드 흐로닝어 포럼과 디지털 체험박물관 조성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다. 같은 자리에서 ‘뽀로로’로 잘 알려진 아이코닉스사 역시 핀란드의 지상파 방송사인 MTV3와 계약을 체결하였다.

같은 시간 런던 전역에 위치한 테스코(TESCO) 매장에서는 김, 라면, 고추장 등 150여 종의 한국식품 전시회가 열렸다. 중소·중견기업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18개 국내 식품업체가 영국을 대표하는 유통점을 통해 영국 현지인 및 런던 방문객들을 찾아 나선 것이다.

올해는 영국과 수교 130주년, 프랑스와 수교 127주년, 유럽연합(EU)과 수교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특히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 60주년이 되는 해에 국빈 초청으로 이루어져 우리나라에 대한 영국 측의 많은 배려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EU 회원국 중에서도 오랜 역사 속에서 과학기술과 문화를 선도해 온 나라들로 우리나라와 창조경제 및 문화융성 실현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유럽과의 창조경제를 통한 동반성장이 가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인 간의 비즈니스 협력이다. 유럽과의 협력은 문화콘텐츠, 생명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다른 아이디어와 문화·기술의 창조적 융합을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만들어 내고, 우리나라와 유럽의 강점을 결합하여 제3국 공동 진출 추진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있다. 기후변화·에너지·고령화 문제 등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한 대응에서도 저탄소 에너지·헬스케어·실버산업 등 신기술과 신산업 창출의 기회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유럽과의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에 영국과 장관급 경제통상공동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하고 런던에서 제1차 공동위를 개최하였다. 공동위 개최 수개월 전부터 무역투자, 국제경제, 에너지, 문화콘텐츠, 보건산업, IT산업 등 경제 각 분야에서 한영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였다. 영국 및 프랑스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와 교류하며 신뢰를 쌓아온 협력 파트너이자,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의 가치사슬(value chain) 내 중진개도국 경제모형에서 선도형 창조경제 성장모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협력 상대국들이다. 이 나라들의 오랜 문화적 전통과 세계적 네트워크 및 기초과학 분야 경쟁력과 우리나라의 제조업 기반, IT 및 문화적 창작력이 결합된다면 성공적인 창조경제 동반성장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